^^; 맺음말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암살'측은 본 작가의 저작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도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안옥윤이 쌍둥이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암살'측 최동훈의 전작인 <범죄의 재구성>에서 죽은 형의 복수를 위해 1인2역을 하는 박신양, <전우치>에서 다중적인 이미지를 연기하는 강동원, <도둑들>에서 노인으로 분장하여 일인이역을 하는 김윤석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암살'측 최동훈이 즐겨 사용하는 1인2역 소재로서 '암살'측 최동훈이 본 작가의 작품 전체를 도용하며 도용사실을 숨기기 위하여 여주인공을 쌍둥이로 변형한 것은 그의 영화에서 새로운 창작기법이 아니라 보입니다.

위의 모든 비교에서 보듯이 일제 강점기 시대에 존재하는 수백만 가지의 인물과 역사공간에서 '암살'측 최동훈과 본 작가 최종림이 각자 다른 방에 들어가 그들 스스로가 쓴 작품 내용이 이리도 똑같이 인물, 공간, 시간은 물론 이야기 줄거리가 끝까지 반복적으로 겹치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 초부터 관객들로부터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암살'측의 영화는 본 작가의 원작을 피해가기 위하여 너무 무리한 곁가지 이야기를 쳐 시나리오(문학) 정도에서 불가한 전개를 하고 있습니다.

'암살'에서는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의 자금을 후원받아 김구가 파견한 암살저격조를 다시 암살하러 다른 암살조직을 만들어 조선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당시 조선에는 수천, 수만의 일본 군경 정보조직이 있어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에서 조선으로 간 암살저격조를 조선에 있는 일본군경에 알려만 주면 일망타진될 일을 왜 굳이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에서 거금을 들여 직접 조선으로와 김구의 암살저격조를 암살하려 보냈음은...

참으로 “가짜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비현실적, 비논리적 비약은 영화작품이 순수원작이 아니고 원작을 숨기기 위해 도용, 억지로 변형시켰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시나리오(소설) 원작자는 이런 사리에 맞지 않는 설정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와 유럽에서 1년에 제작되는 영화의 40% 정도가 소설 등의 문학작품을 사용하여 만들어지고 있는 통계를 르 몽드지가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곧 작가를 위한 저작권을 법적으로 엄중히 보호해 주고 있다는 좋은 예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년 내내 자기작품을 도둑질 당했다고 아우성치는 작가와 그 뉴스로 얼룩질 뿐 1%의 소설, 문학작품조차도 영화에 정식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작품을 훔친 도둑들은 버젓이 간판을 내다 걸고 엄청난 치부를 하는 반면 그 작품의 원줄거리와 인물 공간을 만든 원작자들은 법의 보호를 일찍이 부터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화려한 변호사들의 손만 올라갔습니다. 도적질한 영화사는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 충격으로 문학의 마당을 떠난 아까운 선후배들이 많습니다. 이 작금의 도용풍토를 우리 사회가 계속 방관한다면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정석의 시나리오나 소설을 쓰는 인재들이 사라질 것은 자명합니다.

'암살'의 여주인공은 수십억을 벌었다 신문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본 작가가 만든 인물, 여자저격수는 그러한데, 그 인물을 만든 이 노작가는 아직 3대 보험이 없습니다. 자진하고 싶도록 노엽습니다. 사회 안전망, 우리나라 작가들은 아직까지 예외입니다.

아주 근년에 그처럼 장래가 촉망받던 젊은 시나리오작가 최고은 양이 생활이 힘들어 스스로 죽은 것이 아닌 밥이 없어 굶어 죽어간 모욕적 사실을 죽을 때까지 우리들 문학인은 끝내 기억할 것입니다.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땅 이곳에는 비도 와야 하고 비좁은 논에 벼꽃도 피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눈물같은,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도 누가 자꾸 지어내어야 합니다. 이 노작가는 아직 믿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진정 우리 문학도에게 맡기고 북돋우어주어야 진정한 대작이 나온다는 것을...

위와 같은 점을 종합하여 우리 문학과 영화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물줄기를 바르게 되는 것을 원하는 작가들의 목소리는 이유 있다고 보아야 되겠습니다.

신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