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앉아 있는 일본 인질 냉정하게 죽인 저격수

소설에서는 냉정하면서도 치사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적당한 유머를 가진 투사들의 인물, 이 캐릭터를 소설을 통해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소설 후반, “그는 이미 잡혀 앉아있는, 총도 없는 일본간부를 정면에서 차갑게 총으로 쏴 죽여 버립니다. 이 일본간부의 ‘죄명’이라면 건방진 말을 지껄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도 동일한 장면이 나옵니다.

①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 258페이지 8 - 21줄, 259페이지 1 - 11줄) :
일본 경찰들에게는 가공할 정도의 숨 막히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벽으로부터 돌아앉게 하자 한 간부가 신경질적인 동작을 하며 고함쳤다.
“뭐야 너희들은 대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그 순간 서장이 속초경찰서를 불러내어 신돌석에게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야 어디야. 서장실이라고? 나 신돌석이야. 정령 말이야. 무어라, 일 끝났다고. 아하하하하, 잘됐어. 수고들 했어. 그런데 무어야? 동지 두 명이 다쳤다고? 에-이 에이...”
신돌석은 전화기를 잡고 얼굴을 찡그리며 한눈을 감고 권총을 들어 조금 전 신경질적으로 소리친 간부를 정조준하여 방아쇠를 당겼다.
탕-.
이마에 총을 맞은 그자는 소리 없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신돌석 옆에 앉아 있던 서장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신돌석은 권총 든 손으로 그를 앉으라 손짓하며 계속 전화기에다 말했다.
〔…〕
신돌석은 전화를 끊고 나서 수화기를 건네며 서장에게 말했다.
“〔…〕 어이 서장, 일본놈은 총 맞아 죽으면 안되나?”

② '암살' 후반부에서는 인질극을 벌이던 남저격수가 앞에 앉아있던 일본군이 역시 건방진 말을 하자 냉정하게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