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 / 사진=NEW 제공
암살, 오빠생각 / 사진=쇼박스, 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여수정 기자] '암살' '오빠생각' '대호' 등이 표절과 강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충무로가 흔들리고 있다.

그 시작은 '암살'이다. 소설가 최종림은 지난해 8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일부 표절했다며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배급사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최종림은 소설 속 조선 파견 대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장면과 '암살' 속 죽은 단원을 추모하는 장면, 일본 총독과 친일파의 밀담 장소를 독립군이 습격하는 장면의 유사성, 영화와 소설 모두에 종로경찰서가 등장한 것을 근거로 표절 의혹을 제기한 것.

제작사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최근 일부 저작자들이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무리하게 소송을 제기하거나, 소송을 제기하기도 전에 과도한 언론플레이를 하며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암살'이 최종림 씨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명시적으로 판단해준 것에 대해 법원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근거 없는 저작권 침해 주장이나 창작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살' 표절 관련 소송은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그 후 '오빠생각'의 영화예매권 강매 압박설이 불거졌다. '오빠생각' 예매권을 최소 3000장에서 최대 1만7000장까지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이에 금융위원회 측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빠생각' 영화표 구매를 금융위원회가 조직적 차원에서 강매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임시완 씨가 핀테크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후 아무 대가 없이 핀테크 홍보물을 촬영했고 언론사 기고 등 핀테크 육성과 금융개혁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며 "일부 금융회사들도 임시완 씨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표하고자 영화표를 구매해 현장 직원에게 나눠주는 등 직원 복지 차원에서 활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표 구매를 금융위원회가 조직적 차원에서 강매, 할당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보탰다.

'암살'에 이어 '오빠생각'까지 위태로운 충무로가 안타까움을 안긴 가운데 27일 오전 '대호' 표절설이 불거졌다.

애니메이션 감독 김준기는 '대호'가 자신의 시나리오 '마지막 왕'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 후 '대호'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과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 배급사 NEW 김우택 대표를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호' 배급사 NEW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알게 됐으며 사실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사나이픽처스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아직 내부적으로 얘기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표절 등 충무로를 향한 많은 논란이 영화관계자는 물론 대중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여수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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