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기자] 영화 ‘연평해전’이 뒤늦게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암살’ 역시 개봉 이후 한창 흥행 중이던 지난 8월 표절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은 8월18일 ‘암살’에 대해 최종림 작가가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면서 영화 상영을 중단시켜달라는 신청을 기각했다. 표절이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린 판결이었다. 최종림 작가는 과거 허영만 화백의 만화 ‘아스팔트 사나이’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는 인물. ‘아스팔트 사나이’는 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지난 5일 불거진 ‘연평해전’의 표절 의혹은 박철주 작가가 자신의 소설 ‘바다는 태양이 지지 않는다’ 2권 일부 내용이 영화와 비슷하다면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작사 로제타시네마와 김학순 감독을 상대로 100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공론화됐다. 김학순 감독은 해당 책을 본 적도 없으며 영화의 원작 소설인 ‘연평해전’(최승주 작)은 이미 2007년 발간했고 이에 내용을 추가한 시나리오는 2009년에 저작권 등록을 마쳤기에 2010년 발간된 ‘바다는 태양이 지지 않는다’를 표절한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을 즉각 발표했다. 또 박철주 작가 측에 명예훼손과 표절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철주 작가는 과거 최종림 작가처럼 KBS 드라마 ‘아이리스’를 상대로도 표절 관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자신의 소설 ‘후지산은 태양이 뜨지 않는다’와 ‘아이리스’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암살’이나 ‘연평해전’ 모두 표절 의혹이 제기돼는 방식이 비슷한 점들이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바로 박철주 작가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액이 100원이라는 점이다. 박 작가는 이에 대해 “‘연평해전’이 내 소설을 단 한 줄이라도 표절했다면 법적 책임을 지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100원’을 손해배상액으로 청구했다”고 밝혔다. 과연 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내려질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