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6-02 20:02
소설가 최종림,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암살' 표절 관련 심판 신청
 글쓴이 : 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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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소설가 최종림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WIPO)에 영화 '암살'과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의 저작권 침해 심판을 신청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3민사부(부장판사 김현룡)는 최종림 작가가 지난 4월 14일 최동훈 감독의 영화 '암살'이 자신의 소설을 일부 표절했다며 '암살'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 배급사 쇼박스 유정훈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기각 이유를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 연극 등 저작물의 실질적 유사성을 판단함에 있어 사건이나 추상적인 인물 그 자체 만으로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없고, 구체화된 표현 양식에서의 유사성이 인정돼야 한다"라고 봤다. 하지만 최 작가는 판결에 불복하며 즉각 항소에 나섰고, 이어 WIPO에 심판을 신청했다.

2일 최 작가는 티브이데일리에 "지난달 27일 '암살'의 표절과 관련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저작권 침해 심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세한 작가들 대신 영화사의 손을 들어주는 편파적인 사법부의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국내의 권력이 통하지 않을 WIPO에 심판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작가는 "WIPO에서 나오는 결과를 인정하고 승복하겠다. 표절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간 무릐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손해배상을 함은 물론 감옥에라도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암살'의 제작사인 케이퍼 필름 김상민 PD는 "WIPO에 저작권 침해 심판을 제기했다고 해서 우리의 입장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사법부의 판결에 따라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난 사건이라는 것이다.

김 PD는 "최 작가의 주장은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내용은 아니며, '암살' 측은 '코리안 메모리즈'라는 소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고, "만약 WIPO에서 심판 절차에 맞춰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다. 정해진 절차를 밟으며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