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다카르 랠리
 
작성일 : 13-02-02 22:00
나는 에게해 청소부에서 랠리선수가 되었다
 글쓴이 : 최종림
조회 : 6,509  
 
나는
에게해 청소부에서 랠리선수 되었다...!
희랍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40여km에 있었던 옛날 페르샤 대군과 그리스 연합군이 맞서 싸웠던 마라톤 벌판 한 귀퉁이에서 자동차 경주 기술을 연습하기 시작한 나는 이후로 경주 선수 출신이었던 알렉시와 디미트리라는 선생으로부터 비포장 운동장과 트랙에서 매주 두번씩의 기초 기술을 배웠습니다.
 
시설이나 차의 정비 장비가 부실했지만 그들의 가르침은 랠리 경주에 근거한 엄격하고 혹독하리만큼 반복적이었습니다.
 

이후 내가 프랑스로 오고 나서도 그들이 내게 가르쳐 준 연습 방법은 나에게 중요한 기본이 되었고 제가 랠리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칠때도 유익하게 사용을 했습니다.
 
현재 호주나 유럽, 우리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경주기술 트레이닝을 주로 트랙이나 스킷을 돌며 시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그것을 그렇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옛날 저의 스승들은 경주 기술 하나를 수백번 반복해 그것이 익숙해졌을때야만 다른 기술을 배워주셨습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피가 뜨거운 젊은 카레이서 지망생인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매우 따분하다는 건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기초 기술을 완벽하게 터득해야만 그 다음 기술을 배워주었고 그 다음에야만 여러가지 기술을 혼용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엔 두가지 기술을, 그리고 세가지, 네가지 기술을 합쳐 쓸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도가 한참 나간후에도 각개 기술 사용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다시 처음 기초 기술을 초급반때 처럼 수십번 반복하게 했죠...
 
 
이런 이유로 저도 학생들을 가르칠때 학생들을 서킷으로 곧장 보내지 않고 끈질기게 기초 기술을 몸에 베도록 했습니다.
 
직선과 수천개의 커브 각도, 노면 마찰력에 각기 다른 속도를 한꺼번에 서킷에서 가르치는 것은 그 학생이 평생 연습을해도 선수로 대성하기에는 불가능한 방법임을 학생을 가르치는 여러 선생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반면 기본훈련이 착실하게 된 선수는 자신이 생각하지도 않은 경지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요.
 

아테네의 비가 오는 날은 평소 수업 스케줄을 접고 오래간만에 그곳에 오는 빗길에서의 귀한 운전을 위해 마라톤 벌판의 빗길 노면에서 타이어가 닳도록 훈련을 했답니다 ㅎ.
 
스승은 막대기 하나를 들고 계속 반복하라는 신호만 보냈고요 물론 타이어는 알아서 혼자 갈아끼워여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다혈질인 사람인데요 약이 올라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혼자 그리스어로 욕을 해가며 타이어를 비속에 갈아 끼우고 차에 올라 탔던 그 때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ㅎㅎ. 특히 그것을 빌미로 비속에서 선생들은 우비에 우산까지 쓰고 닥달하던 디미트리는 얄밉기 그지없었죠.
 
타이어를 끼우는 내게 우산 한번 바쳐 준 일이 없었다니요.
드미트리는 이제 이 세상에 안계시고요 매정하던 그 선생들의 얼굴이 그립네요. 어렵던 훈련시절...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은 추억의 시간들입니다.


그 당시만해도 경주 중에 타이어, 기계 고장등이 생기면 파일럿이 직접 그것을 해결하고 경주를 계속해야 했기때문에 그런 연습중 생기는 소소한 사고는 당연 자신이 처리를 해야했습니다.
 
그것이 랠리선수로 살아남기 위한 필요한 훈련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워야 했던 정비 기술, 그것도 속도 정비 기술이라는 응급정비도 필수로 배워야 했고, 혼자 초고속 타이어 교체법등은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돈이 떨어져 타이어, 부품 살일이 막막해졌을 땐 바다에 나가 알바로 스쿠버를 해습니다.

고린도 전서에 나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 입구에 있는 고린도 운하 청소를 하는 거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고스타라고 하는 친구의 수중 아르바이트 제의가 없었다면 돈이 많이 들어 가는 랠리 연습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에게해와 아드리아해를 잇는 이 운하의 바닥에는 페리보트를 타고 지나는 관광객들이 버리는 콜라깡통부터 온갖 쓰레기가 그득 했습니다. 운하청소의 하루보수는 그 당시 보름치 수익으로 꽤 많은 돈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계속 랠리 연습을 하며 차정비 훈련비를 댈 수가 있었던 그야말로 하느님이 주신 기회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산소통 여덞개내지 아홉개까지나 사용해야하는 보통 사람 폐활량과 체력으로는 일주일을 계속할 수 없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척추에 질소가 들어 가게되 죽거나 반신불구가 되는 잠수병이 걸리지 않은 것도, 랠수선수로 뛸 수 있었던 것도 대단히 운이 좋은 일이었습니다.
 
깊이 40여미터 되는 운하 바닥을 내리고 오르며 10미터 마다 오르기를 멈추고 5분을 기다려야 또 10미터를 부상 해야하는 국제 스쿠버 규율을 어기며 오직 자동차 경주연습을 위해 무리를 했던 것을 지금쯤 고백한들 설마 저를 국제 스쿠버연맹에서 제명이야 시키겠습니까...ㅠㅠ


이처럼 한명의 자동차 경주 선수가 만들어 지기까지는 그 시절 가난한 나라에서 유럽 유학까지 나와 피가 끓는 유전적 소리에 귀기울이며 자동차 운전을 배웠던 한 젊은 무국적 선수의 밀알같은 생이 있었듯이 지금도 카레이서의 꿈을 안은 젊은 후배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천방지축의 삶을 이어가며 가족들과 주변의 반대를 참아내며 세계 각국에서 또 국내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선수가 되고 싶어 눈물겹게 사력을 다 하고 있는 그들을 도와주십시요!
 
제가 랠리선수였던 건 사실이지만 랠리건 서킷에서 하는 레이스건 모든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분들, 그 것이 자신의 꿈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잠을 못이루는 젊은이들 분명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자신안의 불을 끄지 마십시요. 물론 그것이 지휘자의 꿈일 수도 있고, 유명한 쉐프가 되기위한 꿈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무엇이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결국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 피나게 연습을 하고 엄청난 돈을 들여 얼음위 피겨 연습에 청춘과 돈을 바친 수천명의 휘겨스케이트 지망생들이 많았습니다. 수영,스키등 많은 종목에 그들의 인생과 부모의 도움으로 노력했지만 99%는 이름없이 명멸하고 김연아나 김태환등 몇몇 선수만이 국민들에게 알려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 그들 대부분은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에서 많은 돈과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차동차 스포츠도 많은 희생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절대적인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자동차 기업의 도움도 필요하고요.
한 차기업의 섬세하고도 계속적인 도움이 없더라면 오늘의 세계의 경주선수들은 존재하지 않았을겁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의 차생산 국가로써 이만한 노력을 자신의 국가에 존재하는 꿈나무들을 키우는데 기울이고 있는지요.
 
한국의 자동차회사는 자동차 세계선수로 크고자하는 우리 꿈나무들을 방치한체 세계 유명 축구팀 가슴에 여러분차 회사 선전만 하고 있고요...
 

수천억을 들여 완벽하게 지은 영암 F1 경기장 부라보! 정말 멋있습니다.
반면 정작 이 그랑프리에 참가할 수 있는 우리차와 우리선수가 없습니다...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들고 K-Pop등 최고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차동차 산업과 IT 첨단을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가 결국 남의나라 경주 축제를 한국에서 벌여주고 있는 조금은 옹색한 현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고집스럽게 억척맞던 한 랠리선수의 단순한 욕심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ㅎㅎ
세계랠리시합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제가 너무 제 얘기만 한 거 같은데요, 이상은 제가 평소에 늘 하고 싶었던 메세지반과 랠리계의 선배로써 할 수 있는 잔소리반이 섞였다고 합시다.
그건 그렇고 다시 우리의 주제로 돌아옵시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1월 3일에서 5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릴 예네랠리는 눈과 눈이 녹은 물이 동시에 범벅이 된 노면, 혹은 아예 물이 젖은 길이 연속되는 길로 차라리 눈만 깔린 길보다 속도를 못내는 길입니다.
 
 아래는 2012년에 우승을 한 코펙키의 현 시합시 머신 안에서 찍은 동영상인데 마치 전자오락을 보듯이 단순한 화면의 연속처럼 보일 수 있는데 실제 파일럿의 다양한 기술구사를 잘 볼 수가 있어 넣었습니다.
 

 
직선 코스에서 커브 길로 들어 설때의 트리프트 조장으로 커브 회전각을 얻어 내지만 대부분 우리 선수들은 얻어내려는 회전각보다 조금 더 많은 회전각을 조장하는 편이고요
 
일단 과잉 회전값을 얻어난후엔 그 과잉 회전각을 Counter Steering (역회전 핸들)으로 커브길 회전각에 맞게 회전값을 줄이며 커브길을 미끌어 지며 돌아 나갑니다.
 
이런 커브길이 연속될 때는 가속, 감속 Drifting 기술을 혼용하며 동시에 역핸들 조종을 하는, 즉 동시에 3-4개 이상의 기기조작으로
차를 조종해야 커브, 커브 내리막, 오르막 커브를 각도에 맞게 꺽어낼 수가 있습니다.
 
위의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커브의 종류도 다음과 같이 다양하고 각각 기기 조작 방버과 힘의 세기 또한 매번 달라집니다.
예 1) 비포장 커브,아스팔트등 포장길 커브, 눈길 커브,빗길 커브
2) 위의 커브길 노면에서 내리막길 커브,오르막길 커브

발 브레이크와 핸드브레이크, 악셀레이터와 핸들조작이 위의 커브길 노면마다 각기 다른 수십 종류의 다양한 기술구사가 요구됩니다.
 
이런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선 우선 각 기술 하나하나를 훈련으로 익숙해지게 해야합니다.
 
기초기술 습득후 2개 이상의 기술을 접목시키는 연습을 해야하고 이런 접목연습후에야만 3개, 4개의 기술을 동시사용하는 방법을 익혀 나가야 하는 것이 정석인데 불행히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기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무시하고 무작정 서킷에 들어가 운전부터 시작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연습을 하면 십년을 해도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하는 아마츄어라 자금, 소비할 수있는 장비, 코스도 빈약해 제가 말하는 스텝 바이 스텝의 훈련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돈과 인력이 더 들어가도 선수양성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 참, 그리고 제가 이 세계경주코너에서 말하는 운전방법들의 일체는 일반 운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테크닉이 절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왼쪽은 2012년에 2등을 한 필란드인 Hänninen 하니넨 그리고 오른쪽은 1등 체코인 Kopecký코펙키입니다.
 
아래는 예네랠리 공식사이트입니다.

 

최종림 13-02-02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