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거 여러분, 2012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를 노엘이라 하는데요 모든 가족들이 모이는 축제로 이 날은 생굴에 레몬을 쳐 백포주와 먹는등 여러 해산물을 먹고 나무장작을 닮게 만든 롤 케잌을 먹습니다.
남불의 현재 날씨는 영상 16 도로 무척 푸근합니다. 들판에는 파랗게 밀싹이 자라고 있고 몇달전 수확이 끝난 포도밭에는 가지치기 작업이 한참입니다. 오후에는 바닷가에 나가보니 잔잔한 바닷바람이 달더군요.
한가한 시골길을 달리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랠리의 재미가 솔솔 피어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 전 식구들을 태운 차니 엉덩이가 무거운 여자처럼 운전을 할 수 밖에요...에고고. 즐거운 비명입니다.
한편, 예나랠리 Jänner Rally가 열릴 오스트리아 Mühlviertel의 현지 온도는 영하 1도에서 영상 2도, 바람은 시속 4km, 습도 85% 로 눈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총 경주구간 (Special Stage) 가 약 248km, 접속구간 577km, 총 825km을 이틀만에 달리는 Jänner Rally는 1969년에 시작해 1986에 중단되었었다 2000년에 다시 시작되었는데 이번 해가 제30번째 경주로 2013년에 가장 먼저 열리는 European Rally Championship으로 총 69팀이 참가를 합니다.
제가 빙판길에 대해 쓴 포스트를 기억하시죠. 이를테면 급브레이크를 절대 사용하면 안된다고 했는데요 랠리경주시에는 완전 다릅니다.
보통 운전시에는 빙판길 미끄러지는 걸 가능한 막아야하지만 경주시에는 되려 차가 미끄러지는 걸 조장을 해야하고 그 비틀림의 힘을 최대한 이용해야 합니다.
작년 우승차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차인 스코다 Fabia S2000로 우승자 역시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의 얀 코펙키였습니다. 9년째 세계랠리 챔피언인 프랑스인 세바스티안 로엡 또한 대부분의 경력을 프랑스 차인 시트로엔과 같이 했습니다.
저의 아련한 꿈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선수가 대한민국의 차로 세계랠리경주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게되는 것 말입니다. 제가 이 블러그를 연 것은 이런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대한민국 미래의 꿈나무 카레이서들과 우리나라 차 생산회사들에게 이 메세지를 이 기회에 강하게 던져 봅니다. 그 당시 제가 이 경주들을 참석 할 무렵 고국에는 대한 체육회안에 차경주협회가 없어 유럽에서 무국적 선수로 뛰면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고 넘어갈 일이지만요. 근데 그 때는 그렇게 웃긴 일이 아니었죠 ㅎㅎ
이번 오스트리아 랠리의 길은 눈이 내려서 대부분은 얼고 일부는 녹아 흙과 섞여 질퍽한 길입니다. 바싹 얼은 눈이 많이 내려 포송히 쌓인 스웨덴의 눈길과는 많이 다르죠. 눈길의 미끌어짐이 습도차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일반 운전자 여러분도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한마디로 이월초에 있을 스웨덴랠리와 이번 예나랠리 경주길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랠리의 커브 길 대부분은 드리프트 동작으로 인한 타이어 열기로 대부분의 눈길이 실상 빗길 커브로 바꿔지는 경우입니다. 반면 커브 후 곧장 눈길 공격에 들어가야하므로 순발력을 갖고 마찰력에 잘 적응할 줄 아는 선수만이 회전각을 적절히 표현해 낼 수 있습니다 (동영상 참고). 이런 점에선 일월 중순에 있을 몽테카를로 랠리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 커브마다 미끌어짐의 마찰력 계산에 의해 4-5초의 손익 시간이 좌우되게 되니 많은 커브길이 중복되면서경주 성적이 자연 판가름나죠. 얼음 눈길을 달리는 겨울철 경주와 영상의 마른 길 경주와 기술 구사는 판이합니다. 얼음에서 하는 스케이트 경주와 길위에서하는 마라톤 경주가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2013년해 가장 처음 시작하는 오스트리아 예나랠리는 언길, 눈길, 젖은 길이 섞인 겨울 랠리로 어려운 기술들의 구사들을 실감있게 볼 수 있는 아슬아슬한 재미있는 경주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일반 시즌에 비하면 속도가 당연 떨어짐으로써 (100km 이하) 여러가지 기술들을 더 차분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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