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운전 또한 엄격하게 "지금 그대로"(당나귀운전)를 고수하여야 할 지역이다.
사고의 요인이 되는 차선 변경, 추월을 필히 해야 할 경우에는 평소 차간 거리의 2배 이상 후방에서
방향표시등으로 앞뒤의 차에 충분히 알린 뒤 변경 차선으로 들어서야 한다.
추월 시에도 일단 추월을 한 후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차간 거리가 벌어진 후
천천히 차선 복귀를 하여야 한다.
추월 당하는 차 운전자에게 되도록 심적인 불안이라도 주지 않아야 하겠다.
그러나 길이가 500m 전후인 한 다리 위에서 차선 변경, 추월 등을
한다 해도 시간 상 이익은 별 것 아니다.
불과 몇 초를 더 빨리 가기 위해 감수해야 할 1차 사고(추돌•충돌•접촉 등) 후에
다리 난간 아래로 떨어지는 치명적 2차 사고를 생각한다면
다리 위에서의 차선 변경, 추월, 과속 등의 적극운전은 현명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불행하게도 차가 고장 났을 때는 터널 안과 마찬가지로 온갖 비상수단으로
차를 다리 건너로 무조건 밀고 나가야 한다.
다리 위 가장자리에서 차의 보닛을 열고 이상 유무를 살피는 돈키호테식 운전자들을
가끔 보는데 위험천만한 일이다.
서울과 춘천 간을 잇는 경춘가도의 중간에 긴 다리가 강 한가운데에 나있는데
이런 곳에서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전국에 그러한 고공 도로가 산재해 있다.
긴 강줄기 위의 고공에 도로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공무원들의 기발한 착상이었지만,
그것은 분명히 운전 전문가가 배제된 도로 교통 관계자와
도시 계획 입안자들만의 놀랄 만한 결정이었다.
제발 도로 건설 관계 공무원들에게 이 기회에 거듭 말하는데
도로 만들 때에는 우리 운전자에게 물어보고 만들기를 바란다.
정작 도로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만드는 이유가 뭔가?
수 킬로미터나 되는 강 위 고공다리 사용자가 우리 운전자일진데,
사용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그 다리 위에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충분한 비상 공간도 마련되어있지 않다.
자동차로 험난한 도로 경주를 해온 나 자신도 그런 다리 위를 주행하는 일은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은데 일반 운전자들이 그 다리 위를 주행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그 위에서의겨울 운전은 더욱이 힘들 것이다.
이처럼 운전자를 불안하게 하는 길,사고가 많아 운전자가 다치거나 죽게 하는
전국의 길을 조사해 도로를 만드는 당국에 공개 토론을 제의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 광화문 네거리에 건널목을 만들 것을 주장하여 관철시키고 그로 인하여
전국의 네거리에 건널목이 생기게 한 서울대 임삼진 교수와 함께
<교통 사용자 전국 연대>를 만들려고 한다.사람이 위주인 길,운전자를 위주로 만든 도로,
그것을 구현하는 데는 여러분의 공감과 도움이 필요하다 믿는다.
차가 받는 풍압은 지표면에서보다 다리 같은 고공에서 훨씬 사납다.
다리 위에서는 차가 정속주행 하고 있을 시 차의 측면부를 미는 바람의 속도가
초속 15m가 넘으면 핸들의 일반 성능만으로 궤도주행을 하기 힘들어진다.
다리 위 측면 풍압은 대체로 일정하지 않아서 차를 휘청거리게 만드는데,
이때 차체가 바람에 옆으로 밀릴 때마다
밀리는 반대쪽으로 핸들을 가볍고 무게 있게 순간 순간 틀어줘야 한다.
즉, 핸들링을 할 때에 바람을 맞는 즉시 대응 저항을 하지 말고
차가 밀려난 후 부드럽고 무겁게 그 때 그때 반대 방향으로 틀어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측 풍압에 차가 밀릴 때 (접지력 상실 순간)즉시 반대 급 핸들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순간은 허공 핸들링이라는 핸들 조향력이 없어지는 순간으로 한번만 당해도 운전자가
크게 당황하게되어 더 큰 핸들각을 얻어려 또 큰 회전 핸들링을 하게되고...
핸들 확대 조장 사고가 이것이다.
차가 받는 풍압을 온 몸으로 체감하지 못하는 초보 운전자는 앞으로 운전자세편에 말하겠지만
일단 자기 차의 앞바퀴가 헐렁거리는 망실감이 들면
유심히 전방 지면을 보며 가벼운 핸들 조작으로
핸들이나 타이어의 문제인가, 외부 풍압 때문인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풍압에 의한 차의 휘청거림이 심하면 절대로 급핸들,급감속,급가속 금물임을 계명에 넣어두자.
속도를 가볍게 줄여 차의 무게를 지표 위에 실리게 하는 것이 방책이다.
고급 운전자들은 측면 풍압에 맞추어 월츠타듯 속도를 낼 수 있는데,
계속적인 측면 풍압은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대응 핸들링을 하여 주행할 수 있다.
이 때의 핸들 각도는 바람의 세기에 비례한다.
그러나 고공의 다리 위에서 불규칙한 측면 풍압에 돌풍성 풍압이
앞뒤 위아래로 한끄번에 겹칠 때가 있는데 난감한 순간이다.
이럴 때는 차가 순간 속도가 멎듯이 뚝 떨어지기도 하고 몇 미터 옆으로 쓸려가 버리기도 한다.
이런 상태의 다리 위를 고속으로 진입한 차를 상상해 보면
우리가 왜 다리나 터널 진입 전부터 감속해야 하고 그곳에서는
서행이 최고의 운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시야가 많이 트인 곳에서도 이처럼 시야 상황만 믿고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
고급 운전은 시야와 체감-의자에 닿아있는 다리, 엉덩이, 허리,등, 두 발 등 모두-이 합해진
온몸으로의 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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