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운전자는 물론 웬만한 경력 운전자들도 힘들어 하는 것이
좁은 국도 상에서 마주 오는 차와 서로 지나칠 때의 상대 차 전조등 불빛이다.
계속 스치게 되는 전방 차들의 불빛도 성가신 것이지만 교통량이 적은
시골 국도에서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주위의 어둠에 익혀진 눈에 갑자기 비쳐지는 정면의 강한 불빛은 아찔할 정도로 시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일시적일지라도 시력의 상실로 시야를 잃으면 경력 운전자일지라도 난감해지는 순간이다.
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마주 오는 차가 지나갈 때까지
차에 어떠한 요동 없이 새까만 전방을 추측으로만 나아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초보자들은 강렬한 불빛에 최면적인 과잉 반응을 일으켜 상대 차의 전조등을 쳐다보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마주 오는 차의 차체까지도 파악하지 못하게 되어 버려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다음과 같이 좀 더 유연한 방법으로 대처를 해 보자.
첫째 도로 전체를 가득 메운 듯한 불빛으로 마주 오는 차의 위치를
야광 판, 가로등을 보며 도로 전체에서 파악하라.
둘째 차가 가까이 올수록 상대 차체와의 도로 넓이를 자기 쪽 오른 쪽 차선으로 확인한다.
셋째 차가 아주 가까이 올 무렵 의식적으로 상대 차 전조등 불빛을 피하며
자기 차의 오른쪽 전조등 가까운 곳에 있는 오른쪽 차선을 주시하며 자기 차의 위치를 가늠하여 지나가라
(만약 오른쪽에 차선이 없는 길은 아스팔트와 비포장 갓길의 지표 색깔로 구분한다.)
위와 같은 방법을 습관이 될 때까지 계속하고 난 다음부터는 상당히 유연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자신이 베테랑 고급 기술을 가진 운전자라면 상대가 자신의 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살짝 전조등을 꺼 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은 멋진 일이다.
운전을 5,6년 한 운전자들도 야간 주행 중 마주 오는 차의 불빛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 방법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다.
더욱이 이런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밤에 운전을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야간 주행이 주간 주행보다 위험한 것은 전조등 한계 시야로 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피곤한 상태로 (음주 등) 운전하는 다른 운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면 속도 감각이 둔해져 더 빨리 주행하게 되고 장애물과의 거리 구분이 희미해 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위험은 지나치는 차와의 차 폭 개념(넓이)이 아주 희박하게 되는 것이다.
음주 후의 심기는 저돌적이 되고 눈은 망막이 둔해져 마주 오는 차의 강렬한 차폭등도
아무렇지 않게 주시하게 되어 넓이 개념이 희박해지며 참혹한 결과를 낳게 하는 것이다.
야간에 음주 운전을 하던 사람이 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것은
음주 운전 사고에 따르는 중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그것은 거짓말이다.
술을 마셔도 양심까지 마비되는 것은 아니다. 도망칠 수 있는 용기가 술 기운으로 생겨났을 뿐이다.
나는 경주차에 오르기 전 한 모금의 술을 마시고 경주를 한 때가 있었다.
그것은 겁 없고 저돌적인 공격 운전을 해보자는 심사에서였지만
장거리 경주에서는 결코 도움이 된 적이 없었다.
내가 프랑스에 있을 때, 십여 년 동안 그곳 생활이 그렇듯 저녁 때마다 으레 포도주를 마셨다.
그리고 운전을 했다. 그러나 내가 마신 술은 우리 나라 막걸리 한 두 잔 정도의 알코올 양도 못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식사를 하며 천천히 마시는 음료수로 소화와 음식을 음미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그처럼 유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녁 때마다 약간의 술을 마시고 운전도 한다.
그러나 교통 사고는 우리보다 훨씬 적다.
한껏 흥에 젖고 싶어 취하도록 마시는 것이 우리 술 습관이라면,
그들은 식사를 즐기기 위한 양념으로 마신다는 것이 차이일 것이다.
때문에 전자의 경우는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운전을 해도 괜찮다는 주장이 지금 유럽 사회와 사람들의 딜레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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