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지옥의 경주
대서양 대접전
1월 20일. 맑고 신선함.
Speclal Stage 716km,누아디부-리샤톨 총주파거리 11,865km
대회 본부시간 아침 6시 30분 출발.
오래간만에 샤워를하고 잠을 잤다.
나는 아침 브리핑을 녹음기로 대신 듣기로 하고 그만큼 잠을 더 잤다.
만신창이가 된 몸이 이질 기운까지 더하여 천근처럼 무겁다.
죽기를 각오하고 적도 사하라를 횡단 하여 대서양 연안까지 왔으나
이제는 대망의 완주를 눈앞에 두고 다른 망설임이 필요없다.
오늘부터는 물기있는 단단한 해안 모래위의 속도 접전이다.
아프리카 황금해안을 타고 세네갈 수도 다카르까지 내려가는 3코스이다.
오늘은 모리타니아 수도,누아초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시 세네갈 강을
도강 국경을 넘어 들어 가는 700km가 넘는 긴 코스이다.
50km.해안으로 난 피스터가 만만치가 않다.
그 동안의 지표는 마른 사막 모래였으나 물기있는 모래는 처음 달린다.
모래는 생각보다 무겁고 칙칙하다.
외 길 피스터는 이미 많은 차가 지나가며 차 하부가 닿고도 남을 만큼
깊이 패여있다.
이때는 피스트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을 지그재그 대각선으로 타고
넘어야 하는 말타기를 해야 하는데 바보들 여기서도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93km.속도 접전이 붙다 넓지 않은 피스트를 만나면 서로 먼저 빠져
나갈려고 양보없이 밀어 부치다 차끼리 부디치기 일수다.
차끼리 옆면이 스칠 때는 그란인더에서 처럼 튀는 불이 일어난다.
124번 주자와 양보없는 밀어 부치기를 하다 몇번 스치기를 하였다.
"야 임마 죽을래...너!같이 죽자는 거냐?
나는 고함을 지르며 앞 범퍼가 한쪽이 떨어져 나와 너덜거리고 있는
놈의 앞으로 치고 나갔다.
"...어쭈,미친년 치마같은 차로... 미친놈..."
놈은 내가 놈을 쳐다보며 고함을 지르는 동안 잽싸게 내차를
또 앞지르며 혀를 쭉-빼어보이며 달아났다.
약이 올라 죽을 힘을 다해 놈을 쫓아가고 있다.
그 놈도 죽어라 계속 도망가고 있다.....
"...야-반자이(필자 별명으로 가미가제식)...임마 차깨지겠다
그만해 임마..." 시모나가 빈정거리며 그만하란다.
"짜식,넌 임마... 지금 싸울 힘도 없는 다 죽어 가는 놈이...
쫓아가 오히려 두덜겨 맞을 려고...까불어."
사실이다.나는 태권도가 6단 유도가3단,검도까지 4단이지만,
지금 내 몸 상태는 누구와 몸으로 싸우는 것은 실컷 두들겨 맞을
수도 있는 빈사상태이다.
물론 우리 주자들 입은 험하지만 치고받는 그런 일은 없다.
1월1일 파리를 떠날때 몸무게 64kg이었는데,지금 51kg이다...
방화복이 뚱보옷을 빌려 입은 것같이 헐렁거린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의 백미는 뭐니 뭐니해도 남을 따 돌리고
추월해 내는 맛일 것이다.
더우기 나는 추월당하기를 정말 싫어 해 곧 잘 치킨게임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친구들이 내게 반자이라 부른다.
길에서 가장 교통 법규를 잘 지키며 운전하는 사람의 그 운전 방법과
정 반대의 운전을 최고로 잘하는 사람이 자동차 경주선수이다.
마치 여러분들이 농구장에서 남의 볼을 잘 빼앗는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만약,길에서 그 일을 잘하면 강도나 소매치기로 벌을 받는다.
그것은 우리들 모든사람 피속에 남아있는,그리해야 잘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원시 선조들을 닮아 있기 때문이리라.
내 친구 홍수한이는 남을 실컷 잘 두들겨 때려 기절시키고 국민 영웅이
되어 아직도 신나는 사나이 아닌가.
현대의 모든 스포츠는 못된 자신의 욕구를 대리 만족을 하게하여
사회를 범죄로 부터 정화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있다.
태어나서 한번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우리는 남을 괴롭히는 걸 잘도 한다.
때리고(권투),빼앗고(농구,럭비),훔치고(야구),차고(태권도),속이고
(모든스포츠게임),도망하고,앞지러고픈(경주) 욕망을
대신 풀어주기 위하여 수십,수백억원을 들여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그 짓거리를 중계를 하는 현대 메스컴의 기교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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