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Rallye
관능의 사막 그 여인의 아름다움...
새벽에 갈은 타이어가 다 닳고 찢어졌다.
모리타니아 사하라 산맥 계곡은 지나는 여행자가 통행세대신 죽음이나
그에 상응한 수고를 바쳐야 한다.
수많은 낙타대상들이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 했고,유럽에서 온 탐험대들이
이 곳까지와 물이 떨어져 철수도 못하고 아사를 했던 곳이다.
우리들 경주자들에게도 가공하리 만큼 넘기 힘든 마의 벽이다.
모래와 날이 선 돌맹이들 사이에 깊이 박힌 타이어는 죽는 시늉으로
차체를 떨며 빠져나오려 하지만 타이어에 연기만 난다.
98km.돌맹이 사막은 차가 빠지는 것도 지옥이지만 돌맹이위를
터덜거리며 달리는 성가심도 사람을 충분히 미치게 하고 있다.
북쪽 능선 공격을 하여 넘는 데 3시간을 허비했다.
능선을 넘어 황토빛 모래산 줄기를 타고 내려오니 30도 이상 경사를
잘 못 밀려내려 아래쪽 와디까지 밀려 내려온 예닐곱대 차들 주자들이
삽질을 해대고 있었다.
아서라 분명 저들은 마른 강 아래까지 가서 돌아와야 될 일이다.
119km.지형지물이 없어지고 아득한 열린 공간 속으로 내려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빠져 나온 계곡의 끝에는 장관의 경치가 펼쳐졌다.
틀림없이 처녀의 젖무덤을 닮은 모래 봉오리들이 까마득히 펼쳐 져
있는게 아닌가.
나는 생전 처음보는 그 많은 가이아(Gaia,대지의여신)의 젖무덤을
차마 타고 오르지 못하고 빠져 돌기만 했다.
"얌마, 너 왜그래...운전을...?" 시모나가 돌았냐는 표정으로
투덜됐다. "임마 작은 것은 치고 넘어...임마,시간 없어...."
"야,시모나...치고 넘기에는 너무 예쁜 처녀 그것 같잖아...?"
"야 임마, 너 또 미쳤구나...확실히 미친넘...미쳐도 이젠 색색깔로
미치는 구나...맙소사,저게 처녀 젖이라고...,아이쿠 하느님ㅉㅉㅉ"
정말 그 모래 봉오리들은 처녀의 예쁜 젖무덤을 너무나 닮아 험한 차로
쳐 올라 뭉게기에는 아깝고,그러면 내가 무슨 못 된 짓을 하는 것 같아
차마 마음만 조마조마했다.
바람이 사막모래를 가지고 제 맘대로 휙휙 그어 만든 기막힌 예술품이다.
"...야아.니스,칸느해변(그곳 해수욕장은 여자도 남자처럼 하의 한조각만
입고 수영함)여자들 것보다 훨 났다 야...짝재기,처진 것들보다...
야-봐 임마...이건 썬텐 잘한 완벽한 처녀 젖가슴이야...ㅋㅋㅋ"
시모나가 고개를 흔들며 손가락을 자기 관자노리에 가져가 송곳파듯
몇번 돌려 보이다(약간 돌아다냐는 프랑스사람 손짓) 핸들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는 정말 스스럼없이 그 젖무덤들을 잔인할 정도로 뭉게 부수며
힘껏 치고 나갔다.못된 놈...
196km.몇 번 사막이 열리고 닫혔다.예까지 오는 동안 사라졌다 최근
만들어진 모래산 줄기들을 헤쳐 나오며 로드북과 지형이 대체
맞지를 않는다.
구간 2-3km마다 나침판 방향을 40도-340도로 수정하고 있으니 당연히
혼돈이 온다.
나는 저으기 당황했다. 여기서 길을 잃게 되면 이젠 큰 일이다.
한계 벌점 72시간중 60시간이 넘은 상황에서 또 몇시간을 벌점으로
받게 된다.
지표에 난 다른 지나간 차 자국들도 다 제 각각이라서 어느넘 자국이
맞게 가는 방향인가도 알 수없다.
내가 갈 방향과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여러대의 차가 지나간 자국이 나 있을 때는 갈등이 생겨 난처해 진다.지금이 그 상황이다.
시모나와 나는 어지럽게 비껴간 차 바퀴 자국중 많은 차가 지나간
바퀴자국을 따라가기로 결정하고 그리로 최고속도로 달렸다.
우리들 대부분 주자들은 군중심리의 마력때문 이랄까,아니면 막막한
사막에서 혼자 당할 조난의 두려움때문에 내가 정한 나침판 방향을
무시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결국 많은 차가 지나간 그 바퀴자국을 따라가게 된다.
249km.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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