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주자들이 이곳 모리타니아 사하라에서 그들의 차를 사장시켰다.
1월 17일 무더위
오늘구간,네마-티지크자 Special stage 735km.총주파 10,120km
사하라 횡단의 하이라이트 3 구간이 시작되었다.
하이라이트 구간이라는 말은 기자놈들이 붙인 말이다.
우리는 이 구간을 마의 트리플 스페샬이라 부른다.가장 험난하고 복잡한
사막준령을 넘어며 가장 많은 경주 주자들이 다치고 조난 당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칼날같은 돌과 깊은 모래가 골짜기마다 차있어 한번 잘못 핸들링으로
아까운 차를 모래 밭에 묻고 몸만 빠져 나와야 한다.
이후에 나는 모리타니아 라는 나라 이름만 들어도 나를 식은 땀나게하는
모리타니아 깊은 사막은 정말 전률적이다.
어제 밤 낙타와 부디치는 사고와 길을 잃고 160km나 더 밤의 사막을
헤매고 난후 간신히 비박 장소에 도착,자정 무렵 도착 신고를 했다.
선두차(1등주자)와의 차이가 이틀을 넘겼다.50시간 차이가 나고 있다.
그 시간 차이가 72시간을 넘기면 퇴장이다.
퇴장 당하면 그 차는 검은 테이프로 X표적을 크게 붙여야하고 절때
경주 구간 안으로 들어 오지 못한다.
대부분 퇴장 당한 주자들은 불명예로운 X표시를 받고 경주장 부근을
서성이지 않고 퇴각해 돌아가 버린다.
22시간 남았다,내 차는... 나는 내 나라의 첫 주자이고,많은 기자
인터뷰에서 밝혔듯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고 있는 우리가 누구인가를,
이 대회에 뭔가는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 퇴장 당하거나 이 경주를 포기해야 하는 일은 한국 젊은이의
기개와 자존심을 돈들여 상하게 하는 꼴이 된다.참석 안해도 된, 국가
위상이 걸린 선진국 놀음에 괜히 참가하여 죽을똥 살똥하다 창피만
당하고 쫓겨나 버리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일이다.
나는 휴-하고 긴 숨을 들이 쉬고나 어둡고 추운 새벽,먼지 바람에
날리고 있는 반쯤 닳아버린 태극기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조상님들...한번도 이 곳에 올 일없었던 조상님들 이리 좀 오이소...
내가 지금 그 만큼 위대한 일은 않고 있지만,잘 난 저 넘들에게는
지기 싫습니더...태극기 때문에 돌아가신 조상님들은 햇살을 타고
닞선 이 곳 사하라로 좀 오셔서 나 좀 도와 주이소..."
새벽 3시, 브리핑이 있고나 벌벌 떨며 서서 커피를 마시고 4시에 출발.
나와 시모나도 마찬가지지만,대부분 주자들이 잠을 설치고, 보이지 않는
밤 속으로 또 사라지고 있다.마치 이 밤에 뭔 일이 난 것처럼...
아뭏튼 이사람들도 독하다.그네들 끈기와 계획성은 알아 주어야 한다.
누가 이 서양 사람들을 쉽게 물질 만능주의자라 할 수 있겠는가 싶다.
285km.아뿔사...또 죽었구나!
푸조 차 한대가 어두운 언덕쪽으로 날아 가버렸다.
그 차는 차 안에 둘러 쳐진 구명 파이프까지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부숴져 있었다.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이 경기가 정녕 죽음의 놀음이란 말인가.
내가 이 곳에 와 안 일이지만,원시의 자연과 메카니즘 그리고 인간중
정녕 깨지는 것은 수리 불능의 인간뿐이다.
조금전 아침 먹다 커피에 손을 데어 펄펄 뛰며 손을 털던,'퓨딴...퓨딴,
부따나' 라며 쏟긴 커피보고 더러운 창녀...창녀라고 욕을 해대던
누와시 러섹팀의 주자였다.
"...오,퓨딴,퓨딴 C'est pas Possible(아니야,정말이 아니야)퓨딴..."
나는 조금전 브리핑장에 들어 가기전 쏟은 커피를 보고 욕을 하던
그의 욕을 나도 모르게 따라 차 사고를 탓하며 '퓨딴'이라고
달리는 와중에도 계속 중얼거렸다.
항상 싱글거리며 웃던 좋은 선수였는데...하느님,잘 거두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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