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야기-네번째
 
작성일 : 13-02-08 19:25
지옥의 경주 16 밤의 끝없는 여로
 글쓴이 : 최종림
조회 : 6,101  

끝없는 밤으로의 여로

  밤과 그 밤의 사막속을 깊이 깊이 들어가고 있다.
 
이젠 먼지도 보이지 않는 검은 세계의 심연이 대체 얼마나 깊은 것일까
들어가도,들어가도 끝나지 않는 사막 그 사막의 깊이에 내린 밤은
날 어린아이로 만들어 두려움에 떨게했고 그언저리에 멈칫 멈칫 닥아오는
외로움은 차라리 슬퍼 울어버릴 수 있는 것이었음 좋겠다 싶었다.
 
멀리 집생각 간절하다.
 
이 지경에.... 아무래도 또 길을 잃으버린 것 같다.
한시간 이상을 달려온 지금까지 집도 나무도 보이지 않고
우리와 휩쓸려 함께 가야 할 한 두대의 경주차도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나는 어둠 속에서 제2 주파기록기를 틀고 계산시계도 작동시켰다.
구름에 가려진 하늘 건너편에는 낮선 별들이 초롱거린다.
 
이곳의 하늘별은 내가 보아왔던 정다운 그 별들이 아니고 모두가
딴자리에 낮선 별들이 앉아 있다.
그리고 그들은 나와 너무나 가까이 있는 것 같다.
570km. 달리던 차가 갑짜기휘청거렸다.
 
보고 있던 로드북에서 고개를 더니 차보다 큰 야생 낙타 두마리가
차창 앞을 다 가리고 있었고,시모나는 그걸 피해 낼려고 갖인
몸 동작을 다 해내고 있는게 아닌가!
 
맙소사...놈들은 차 앞을 그냥 건너가는 것이 아니라 뛰어들었다
놀라 다시 방향을 우리의 전진 방향으로 같이 방향을 틀어 도망을
하는 것이 아닌가.그건 도망이 아니라 같이 같이 달리자는 것인데,
 
"....염병 할 놈들...어-엇..지랄...머저리..."
 
시모나의 신음소리가 들렸다.차암,놈은 신음도 욕으로 한다.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길게 버티며 두손으로 양쪽어깨의 안전벨트를
잡았다.
 
"...비껴...0같은 놈..비끼란 말이야...000새끼"
 
그리고 우두둑..툭 툭하는 소리가 앞 범퍼에서 나며 차가 뒤짚 힐 듯이
또 한번 휘청거렸다.
 
시모나가 온갖 방법으로 놈들을 피해 보려 온몸으로 노력했지만
한놈의 뒷 다리 부분과 부디치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이다.
놈들은 차와 세게 부디치지 않았는지 400미터나 훤히 비추는 우리의 차
서치 라이트앞을 내 달리더니 방향을 틀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ㅇ-휴"나는 긴 한숨을 쉬고나 맥 놓고 있는 시모나의 어깨를
두들겨 주며 위로해 주었다."역시 넌...최고야"
그리고 우린 내려 차앞으로 나가 보았다.
 
압박 벨트에 더덕더덕 묶여 있는 차 부분 범퍼에는,낙타와 부디친 곳에
낙타 털들이 엉겨 있었다.
 
덜렁거린 범퍼가 놈들을 살렸다.그것이 딱딱하게 차에 고정되 있었다면
놈들이 많이 다쳤거나 우리 차에 충격도 컸을 것이다.
 
...놈의 다리가 멍만 좀 들고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지난번 대회 때,낙타와 부디쳐 낙타의 몸체가 앞유리를 깨고 차 안으로
통채로 들어와 크게 다친 사람도 있었다.
 
낙타의 다리가 길어 그들과 부디치면 자로 젠 듯 차안으로 낙타 몸둥이가
들어 오니 야생 낙타를 조심하라는 지침을 대회본부로 받은 적있지만,
오늘 밤 우리가 그 일을 당할 뻔 했다.
 
나는 낙타가 차 앞을 뛰어 들때까지 시모나가 졸았거나 방심했을 것으로
생각 됐지만,최선을 다해 낙타를 피해 낸 그를 탓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말 없이 달리고 있는 놈의 콧털 수염을 쳐다보며
빈정거렸다.
 
"....건데,임마 아까 그 위급한 순간에 처리운전만 해야 할 놈이...
너 주둥이는...임마,쉴새없이 움직이며 욕을 해댔어...
참...신기하다.거의 본능적인 수준이야...아마 넌 태어 날 때부터
욕을 배워 나온 거 아냐...?"
 
귓속에 총 소리가 날 정도로 시모나가 주먹으로 내 헬멧을 쳤다.
 
"...살려 주니까 까불어...임마,길이나 찾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