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의 도둑...뚜아렉
우리 주자들이 다카르까지 가는 사만리의 여정 중 힘들어했던
또 하나의 어려움은 경주 와중에 당하는 황당한 도난 사건들 이었다.
본래 사하라 사막의 인간 역사는 도둑질과 노략질의 아픈 역사가
가로 지르며 시작되었다.
대상 무리에 중간에서 합류하여 며칠 같은 방향으로 가는 척하며 온갖
아부와 친절을 배풀며 신뢰를 얻고 난후, 한날 밤 대상의 귀중품을 훔쳐
사막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는 도둑들이 있었는가 하면 간이 큰 부족들은
긴 낙타 대상을 따라가다 밤이 될때를 기다렸다 일시에 대상무리를 덮쳐
대상의 우두머리만 죽이고 낙타와 낙타에 실린 물건,여자,낙타 몰이꾼까지
몽땅 노략질을 했었다.
사하라 사막 주변 부족들 대부분이 그랬지만 가장 대도는 뚜아렉족이었다.
사하라 북부의 광대한 영역을 농삿꾼의 논처럼 북 사하라를 노략질 생계
영토로 여기고 살았다. 도둑질...지금도 그들에게는 좋은 뜻으로 그네들
인삿말에 그 단어(잘 훔쳤냐?한건 했냐?등)가 아직 쓰이고 있다한다. 세상에...
경주 중 나는 사람이 있을리 없는 사막 언덕쪽에서 파아란 천으로 얼굴을
감은 뚜아렉 청년들을 만난 적이 몇번 있는데, 그 때 마다 새카맣게 잘 생긴 그들과
악수도 하며 음식도 나눈 적이 있다. 나는 그들이 사하라 도둑의 자손인 줄은 알았지만
지금도 그 사막판 도둑인 줄은 영판 몰랐다.
경주 도중 차에 문제가 생겨 차를 세워 두고 인근 마을로 도움을
청하러 갔다오면 차는 형체만 남고 아무 것도 없게된다.
드라이버, 망치 펜치로 떼어 갈수 있는 것은 다 없어 져 버린다.
무인지경에서 시간 상 도저히 훔쳐 갈 수없는 상황인데도 감쪽같이
차가 해골이 되고만다. 내가 모르고 음식을 나눠 준 그 놈들의 짓이다.
선수 팀들이나 대회본부측은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렇다고 사하라 곳곳의 오아시스에 흩어져 살고 있는 본토인들을 우리처럼
경찰서다운 그것도 없는 그곳에서 어쩌랴...도둑 무서우면 경주를 안 할일이다.
심지어 간이 점점 더 커진 놈들은 고장나지도 않은, 잠시 세워둔
경주차 두대를 통채로 훔쳐 간 일도 있었다.
아뭏튼 다카르 랠리는 매일 다치고, 죽고, 퇴장 당하고, 도둑질 당하고
....지옥의 연속이었다. ....귀여운 오아시스 도둑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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