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02 23:04
시나리오작가 최고은 후배...잘 가요.
 글쓴이 : 최종림
조회 : 4,674  
잘 가요...최고은 후배,
 그대가 아름다운 나라로 떠났다는 소식 접하고....
세상사람들이,그대 동료들이 값싼 동정을 그대에게 보내고있는 것은
맘에 두지말고 그냥 훨-떠나요.이제는 아시겠지요.
나도 몇년전 임처럼 그리 될 뻔한 것을요....아니 그때는 더 유명영화사가
내게 시나리오를 집요하게 부탁을 했었지요.
하여 나도 임처럼 바보같이 써주었지요.그것도 31개월간이나요.
더구나 내 그것은 역사물이라 작품에 나오는 도시들을 탐방해야했기에
러시아와 중국 각처를 방문하고 고증자료를 찾느라 십개월,그 다음 21개월은
양평 산속에서 칩거하여 낮과 밤이 가는 줄도 모르고 써서 시나리오를
그 유명하다는 영화사에 넘겼지요.얼마후 영화사는 제작비 조달이
안되었다며 당연하다는듯 한푼도 내게 주지않았지요.31개월간....
돈보다 인생을 탕진한 것이 참을 수가없어,돈도 다 떨어졌고 양평 초막에서
...아무도 오지않는 그곳에서 임처럼, 아니 자진하려했지요.
알량한 세상은 우리 시나리오 작가들을 한국 사람처럼도 취급하지 않고
완전한 사각지대에 놓아두고 있어요.우리보다 가난한 나라도 작가들의
3대보험은 해결해 주고있어요.
우리들의 존재를, 사회 안전망에서 살고있는 독거노인분들의 그것만큼이라도
해 주었으면 하는데 다들 생각조차없어요.
...직업은 시나리오작가...(그럴듯하다)
...소속회사...없다.그래서 당연히 3대보험 없다.
작품의뢰받는 작가는 흥감,어떤조건도 좋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사냐...없다,한국에선 죽어야한다.
...사는 방법?있긴있다 국어선생,기자...그런걸로 연명하며 시나리오쓴다.
그래서 한국에선 진정한 시나리오 작가는 없다.
또 작품이 만들어질 때부터 제작,감독들이 칼질을 해대어 문학작품의
그것이 아니라 싸구려 눈물작품으로 변해버린다.
차제에 제작자,감독들에게 말하는데 여러분은 죽었다 깨어나도 시나리오작가의
문학작품은 당신들이 못만든다.오직 시나리오는 그 작가만이 생산 할 수있다.
당신들이 제작,감독이 직업이듯이...당신들 때문에 정말 작품다운
시나리오가 나오지도 않고 천격화 된 우리들은 천시받고 임처럼 죽어가고 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작곡가나 작사가,작가들은 배우 이상의 대접과 존경을 받는데
...어찌 이 동네 문화는 이러한 것인지...일례로 겨울연가 연속극을 만든
시나리오작가는 죽었는지...살았는지...주인공 배우들만 있다.
그 아름다운 이야기를 배우가 만들었나?우리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던가.
수조원 예산 작품 만든다 써대는 문화관광부도 밉다.
검증된 작가의 3대보험 들어주는데 아주 조금의 예산을 최우선 쓴다해도
우리 국민들 박수 칠것이다.
그리고 우리들 시나리오 작가에게도,신용없는 서민에게 대출해 주듯이
작품 탈고비 조금을 대출해 줄 머리가 청와대도 문광부 그사람들에게는
없단말인가.최고은 임같은 작가들 아직 소리없이 많이있다.
나는 살라는 친구들이 있어 아직 살고있지만,
" ...떠나기 직전에 옆집에 김치,밥한술 차마 달라 한,그 곱고..도도한 자존심
잘 지키셨어요.나도 훌-임처럼 떠나고 싶었지만...아직 오욕을 보며
이리 눈 떠있는 것은,나도 임처럼 아무데 빌붙지 않은 야인 작가로...
떳떳한 작품하나쯤 내놓고 가고싶어서 입니다"
...잘 가셔요...아름다운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후배 임이요...!

못난선배작가 최종림 삼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