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02 18:03
아!대한민국아...너가 나의 나라였느냐?
 글쓴이 : 최종림
조회 : 5,952  
내가 태어난 땅
최종림
대한민국아
대한민국아
나는 네 속에 살았지만
대체 나는 너를 모르겠다.
어떻게 너와 맺은 건가를...
너와 내가 무슨 사이로 살았는지
대체 모르겠다.
 
작은 지구에 갇혀 통통튀는
더 작은 새끼 공 같은,
너와 나는 대체 누구이더냐
여름 땡볕 가마솥 같이 들끓다
금새
겨울 강 얼음처럼 싸늘해지기도 하는
너를 닮은 사람들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너의 봄 가을을
살만히 좋아해
하만 떠나지도 못했지
 
대한민국아
대한민국아
너는 그런 우리를 겁나게 살게하고
빨리 가라 하면서
너만 .... 할머니 베틀처럼
역사를
천천히 천천히 지어가고 있느뇨.
그래서, 우리가 너를 슬퍼게...
많이 아프게 하여도
한마디 말도 없는 너는
내게
거대한 푸른 혼령이었구나 !
 
대한민국아
대한민국아
벙긋 내 누이 얼굴처럼,
장난기 심한 내 친구같이
그렇게 잘 알고 있는 너에 대한 내가
문듯 문듯
너를 낯설어 함은 무엇이더뇨?
내 사람인데도 낯 설어서
마음 달떠게하는 여인처럼
너-! 대한민국아
너-! 대한민국아
나는 너를 무정히 모르겠다만
할 말은, 너가 날 이곳에 오라하여
 
그래서 너 밖에 더 없는 것을,
나는 내 정다운 사람과 함께 죽어 가도
너는 내 아이들과 함께 죽지도 않고....
먼 훗날 마지막 끝날까지
아옹다옹 길게도 오래 살 것인 것을,
대한민국아
대한민국아
곧 가야 할 가이없는 내가,
너와 아해들의 운명은
만세 만세하기를
하늘 먼저 간 임들에게 이르리니.
고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