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02 18:22
바다 1(시인이 가본 해저에서)
 글쓴이 : 최종림
조회 : 6,152  
바다 1
 한 모금 숨을 모아 내려
하늘을 우러르면
창 유리 색깔
저 동네는
물결로 환생한 바람일까
해면은
새벽녁 무당춤 옥색 치맛자락
 
아쉽게 꺼지는 빛
휙-
몸을 뒤집어 겸연적은 멋으로
둥글게 머리를 저쳐내리면
푸름이 검어가는 세계
만사가 이곳에 캥기어들 일없다.
해변에 벗겨둔 사랑도
한 떨기 빛 묶음마저도
물 갈퀴에 젖혀 버리면
이곳은
죽음,
침묵,
용기,
산소통,
주렁
주렁
 
살아 있는 심사들이 끌려내려
어둠 속으로 흩어진 무아
혼자,
차라리 고고한 유영은
세상의 유희가 이만치 훤하랴.
숨길 하나만 남은
생명 저편
에게해 상어 흰 몸부림
......아이쿠
아직도 한켜 남는 두려움
해변 가이내 니꼬가
저놈 콧등이를
팔꿈치로 치면
눈물 흘리며 돌아간다 했지만
아서라,
살아 있을때...
-<지중해 해저 탐사중>